2008년 05월 13일
컴백인천/컴백부처님/컴백엄마
인천으로 올라오기 전,
터미널 근처 큰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빠의 얼굴을 한참 보다가 나왔다.
부모님이 입을 모아 말씀하시던 '좀 잘생긴 의사선생님'도 보게 되었다.
별로 잘생긴 편은 아니었지만 왠지모를 손석희+권해효의 포스..... 의사라는 직업에 걸맞는 분위기였다.
랄까, 아버지의 허리는 곧 나을 것이다.
걱정도 된다. 비 올때마다 다쳤었던 허리가 쑤셔 힝힝 하시면 난 정말 슬퍼지는거다.
등골이 휘어지게 돈을 벌다가 아예 등골에 금이 가셨는데
자식된 도리로 이놈의 학위나 무능력만 아니었으면 박차고 돈부터 벌었어야 하는거다.
20대의 혈기로 무엇이든 못할까 싶다마는 나는 오늘 최고조로 작아짐을 느꼈다.
나는 아버지의 나이보다 10살은 더 많아 보이는 분의 운전실력을 믿고 고속버스에 올랐고,
4시간 12분가량을 달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인천에 도착했다.
결국 우리가 가끔 비판의 대상으로 여기던 기성세대는 대부분 할일을 다 잘해나가면서 살아가고 있는거다.
뭔 헛소릴까 싶은데 아무튼 나는 그분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척이나 절뚝거리며 나아가야 하는 것임을 무척이나 느낀 하루였다.
아-
인천으로 출발 이전에 나는 간만에 집에서 행복한 아침을 맞이했었다.
꿈같아서, 이게 진짠지 꿈인지 한참을 헤맸었다.
아버지의 간병을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가 집에 오신거다.
나는 순간 아버지의 입원도 다 꿈이고
엄마역시 병원과는 상관없이 우리와 함께 우리집에서 잠들다가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한 건 줄 알았다.
아침햇살에 나는 내동생방의 바닥에서 이불에 둘둘 말린 채로 자고 있었다.
그리고 동생군은 침대 위에서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어딘가 날 깨우는 소리가 들렸고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났다.
눈을 떠보니 내 눈 앞 침대쪽에 앉아 어머니가 나를 깨우고 계셨다.
게다가 오전 햇빛은 왜 그리도 내리쬐던지 후광이 보이는 듯 했다.
3박 4일간의 일정, 오늘은 마지막인 12일 부처님이 오신 날이었고 나에게는 우리엄마가 집으로 돌아온 날이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아침 일찍 아버지의 아침식사가 끝나자마자 객지생활하는 나를 위해 반찬을 손수 만들어주려고 오신거였다.
아 제길 나는 이래저래 귀찮게 만들어드리는 것 같아 참 미안했다.
어머니는 내가 잠에서 오물오물거리고 있을 사이에
집안 이곳저곳을 당신의 손길로 생기있게 바꿔놓으셨다.
단 2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자고 일어나니 얼마나 놀랍던지.
엄마킹왕짱임;;;
아침을 차려주시고 훌훌 먹고나서는 후닥닥 짐을 챙겨 병원으로 향했다.
어차피 병원에서 터미널은 5분거리밖에 안되는지라.
병원에서 엄마아빠에게 말재롱(?)을 피우고 나서 시간이 되자 아버지께 인사드리고
어머니의 배웅으로 터미널까지 오게 되었다. 날씨는 아직 좋았다.
곧 버스시간이 되어 터미널에 발을 닿자마자 버스에 올라탔다.
나는 괜찮으니 버스 출발할때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얼렁 병원에 가보시라 해도
내가 버스를 타고 터미널을 나오는 순간까지 그자리에 서계셨다 엉엉 그러지마 마덜ㅠㅠㅠ
그러고보니 여느때처럼 눈을 뜨고 아침을 맞이한 지도 꽤 오래전 일만같다.
단지 아버지께서 입원을 했다는 이유뿐만은 아니었을거다.
나는 3학년이고 빠르면 2년 내로 졸업을 할 것인데,
그 이후로 나에게 '집'이라는 곳은 더이상 집이 아닐 것이다.
동생녀석도 곧 군인이 될 것이고 부모님은 한동안 일을 하시다가 곧 다른 일을 알아보실거다.
나는 여전히 타지에서 살아가고 이따금씩 고향에서 부모님께 큰절을 드리는 자식으로 되어있을거다.
그게 싫다.
아 꿈만같은 오늘의 아침이 너무도 행복했던것도 잠시,
먹구름이 들이닥치더니 인천에 도착하면서 비바람을 몰아치는걸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부터는 꿈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어머니가 아침부터 준비해주신 반찬들이다.
오늘 저녁은 비록 타지이긴 하지만 어머니가 꾸려주신 반찬을 먹어서 마음이 든든해졌다.
더불어 이런거 필요없단말이야. 아 왜 싸주는건데 무겁잖아. 라고 말했던 내가
역시 어머니의 손위에 있었구나. 라는 생각도 같이하게 되었다.
내일은 간만에 강의를 듣는다. 아.................. 힘내야지.
터미널 근처 큰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빠의 얼굴을 한참 보다가 나왔다.
부모님이 입을 모아 말씀하시던 '좀 잘생긴 의사선생님'도 보게 되었다.
별로 잘생긴 편은 아니었지만 왠지모를 손석희+권해효의 포스..... 의사라는 직업에 걸맞는 분위기였다.
랄까, 아버지의 허리는 곧 나을 것이다.
걱정도 된다. 비 올때마다 다쳤었던 허리가 쑤셔 힝힝 하시면 난 정말 슬퍼지는거다.
등골이 휘어지게 돈을 벌다가 아예 등골에 금이 가셨는데
자식된 도리로 이놈의 학위나 무능력만 아니었으면 박차고 돈부터 벌었어야 하는거다.
20대의 혈기로 무엇이든 못할까 싶다마는 나는 오늘 최고조로 작아짐을 느꼈다.
나는 아버지의 나이보다 10살은 더 많아 보이는 분의 운전실력을 믿고 고속버스에 올랐고,
4시간 12분가량을 달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인천에 도착했다.
결국 우리가 가끔 비판의 대상으로 여기던 기성세대는 대부분 할일을 다 잘해나가면서 살아가고 있는거다.
뭔 헛소릴까 싶은데 아무튼 나는 그분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척이나 절뚝거리며 나아가야 하는 것임을 무척이나 느낀 하루였다.
아-
인천으로 출발 이전에 나는 간만에 집에서 행복한 아침을 맞이했었다.
꿈같아서, 이게 진짠지 꿈인지 한참을 헤맸었다.
아버지의 간병을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가 집에 오신거다.
나는 순간 아버지의 입원도 다 꿈이고
엄마역시 병원과는 상관없이 우리와 함께 우리집에서 잠들다가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한 건 줄 알았다.
아침햇살에 나는 내동생방의 바닥에서 이불에 둘둘 말린 채로 자고 있었다.
그리고 동생군은 침대 위에서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어딘가 날 깨우는 소리가 들렸고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났다.
눈을 떠보니 내 눈 앞 침대쪽에 앉아 어머니가 나를 깨우고 계셨다.
게다가 오전 햇빛은 왜 그리도 내리쬐던지 후광이 보이는 듯 했다.
3박 4일간의 일정, 오늘은 마지막인 12일 부처님이 오신 날이었고 나에게는 우리엄마가 집으로 돌아온 날이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아침 일찍 아버지의 아침식사가 끝나자마자 객지생활하는 나를 위해 반찬을 손수 만들어주려고 오신거였다.
아 제길 나는 이래저래 귀찮게 만들어드리는 것 같아 참 미안했다.
어머니는 내가 잠에서 오물오물거리고 있을 사이에
집안 이곳저곳을 당신의 손길로 생기있게 바꿔놓으셨다.
단 2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자고 일어나니 얼마나 놀랍던지.
엄마킹왕짱임;;;
아침을 차려주시고 훌훌 먹고나서는 후닥닥 짐을 챙겨 병원으로 향했다.
어차피 병원에서 터미널은 5분거리밖에 안되는지라.
병원에서 엄마아빠에게 말재롱(?)을 피우고 나서 시간이 되자 아버지께 인사드리고
어머니의 배웅으로 터미널까지 오게 되었다. 날씨는 아직 좋았다.
곧 버스시간이 되어 터미널에 발을 닿자마자 버스에 올라탔다.
나는 괜찮으니 버스 출발할때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얼렁 병원에 가보시라 해도
내가 버스를 타고 터미널을 나오는 순간까지 그자리에 서계셨다 엉엉 그러지마 마덜ㅠㅠㅠ
그러고보니 여느때처럼 눈을 뜨고 아침을 맞이한 지도 꽤 오래전 일만같다.
단지 아버지께서 입원을 했다는 이유뿐만은 아니었을거다.
나는 3학년이고 빠르면 2년 내로 졸업을 할 것인데,
그 이후로 나에게 '집'이라는 곳은 더이상 집이 아닐 것이다.
동생녀석도 곧 군인이 될 것이고 부모님은 한동안 일을 하시다가 곧 다른 일을 알아보실거다.
나는 여전히 타지에서 살아가고 이따금씩 고향에서 부모님께 큰절을 드리는 자식으로 되어있을거다.
그게 싫다.
아 꿈만같은 오늘의 아침이 너무도 행복했던것도 잠시,
먹구름이 들이닥치더니 인천에 도착하면서 비바람을 몰아치는걸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부터는 꿈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어머니가 아침부터 준비해주신 반찬들이다.
오늘 저녁은 비록 타지이긴 하지만 어머니가 꾸려주신 반찬을 먹어서 마음이 든든해졌다.
더불어 이런거 필요없단말이야. 아 왜 싸주는건데 무겁잖아. 라고 말했던 내가
역시 어머니의 손위에 있었구나. 라는 생각도 같이하게 되었다.
내일은 간만에 강의를 듣는다. 아.................. 힘내야지.
# by | 2008/05/13 00:05 | 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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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일이 많은 날이셨군요..
힘드시더라도 기운 내시면 좀더 좋은 나날이 찾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이거 너무 피상적인 덧글일까요? 그래도 뭔가 힘이 되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