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폴리페서 vs 비스니스던트/ 한국 대학생 2008/05/15 00:39 by Lucapis

예전에 과제로 오마이뉴스에 비슷한 내용이지만 알고보면 그냥 한국 학생들의 생활에 대한 기사를 올렸던 적이 있었다. 이슈거리가 될 수 있는 내용이었기에 꽤나 많은 조회건수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아. 나는 글에는 통 자신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 조금 길게 쓸 예정이지만 단박에 줄여쓸 지도 모를 일이다. 이녀석 논리에 맞지 않는데? 라고 되묻는건 반대하겠다. 나는 그저 나의 생각만을 말했을뿐... 이걸 누구에게 주입하기 위해서 쓴 게 아니다. 열심히 여러 활동을 해본 학생들, 직접 경험해본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으면 한다.

폴리페서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 대해 토를 달아보자면, 본래는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학자가 정치에 뛰어드는 일을 뜻한다.
사실 치솟아 오르는 등록금을 내는 학생의 눈에서는 그리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적당한 비유가 당장 떠오르지 않아 막막하지만, 대충 학생들은 수업을 '날로'먹는 것으로 보인다. 뭐, 가끔씩 휴강을 많이 해주어 좋아하는 학생들도 있긴 하다.

학문의 추구를 위해서 일정의 금액과 연구실을 받고, 후학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교수님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고대 그리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실은 더 오래전부터 그러한 곳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곱씹어보니 학문추구와 더불어 은연중에 자신의 시각을 학생들에게 물려주려는 경향도 번번히 있었던 것 같다. 그래, 여기까지는 좋다. 학생들도 이제 머리가 굵어졌을테고 나름의 관점이 생기고, 다양한 시각들에 대해서 접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문의 전당인 유니버시티가 언제부터인가 정계진출의 발판처럼 되고 있다는 현실이 나타난거다. 적절히 하면 그만이다.
학생들에게 피해만 없다면 사실 괜찮다. 하지만 문제는 피해가 속출한다는 점이다. 연봉이 적은건지 난 교수님들의 생활수준을 잘 알지는 못한다. 주변에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분은 아무도 없어서 이렇게 속좁은 소리한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몇달전 미국에서 자살로 추정되는 한국 여자 시간강사의 죽음으로 미루어 봤을때 그들에 비해서는 교수라는 직업은 누군가에게는 선망의 직업이라는 것은 분명한 일일 것이다. 나도 일단 교수님은 존경한다.
하지만 가끔 학교의 대표격으로 텔레비전 출연을 한다던가, 그러한 출연을 한번도 아니고 탤런트마냥 즐겨 나오는 분도 있다. 학교마다 한분정도는 꼭 있을 것이다. 그분들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두가지로 보인다.
 
첫번째, 자꾸 정치에 관여한다.
두번째, 정말 그 분야에서 최고, 혹은 영향을 많이 끼치는 사람이다.

 교수님도 교수님 나름의 삶이 있을거다. 나도 거기에 대한 의의는 없다. 하지만 책임은 꼭 다하셨으면 한다. 학생들도 열정있게 강의하는 교수님은 입에서 입으로 다 통한다. 점수를 짜게 줘도 이 강의는 대학생이라면 꼭 들어보아야만 한다 라고 입소문 탄 강의가 분명 있다는거다.

그런데 실은,
이 글을 쓴 동기는 사실 폴리페서들을 비꼬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들과 다르게 생존의 이유로 스펙상승의 이유로 고통받는 수많은 대학생들의 모습들을 지켜봐온 결과 하나의 사실을 발견했고 그걸 말해보고 싶었다.
정치 '외도'를 나가버린 교수님과 더불어 떠올려본 이른바 '비즈니스던트'에 대한 이야길 하려고 한다......

딱히 뭐라 신조어가 없는 것 같아 하나 만들어보았는데 길어서 영 불편하다.
좀더 입에 착착 감길만한 알맞은 단어가 생각나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더불어 물컹물컹하여 씹는 재미도 없는 현재 정의에 좀더 씹힐만한 알갱이 있는 정보도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나도 알고보면 비즈니스던트다.
먹고살기 위해서, 나중에 취직할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초창기때는 정말 경험을 쌓고싶고 사람들과 만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요즘엔 정말 사람들과 함께 면접을 볼 때
많은 경험을 쌓고싶다던가
혹은 타 학교의 많은 사람들과 만나보고싶어서.....................................라는 말을 하는데 진심인지 의문이다.
이미 당신은 많은 경험을 쌓아보았고 지금도 늘어만가는 술약속과 각종 모임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한줄 더 써넣기 위해 이번 활동에 지원한것은 아닌가? 와 이렇게 대놓고 물어보면 슬퍼진다. 물어보지 말자. 암묵적인 허용이라 치자.

말이 길어져서 정의를 늦게 설명한다.
여기서 비즈니스던트란,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외부활동에 활발히 지원하는 대학생들을 뜻한다.
왜 비즈니스냐고? 보통 그러한 외부활동은 기업에서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무에 연결되는 과제가 주어지는 경우가 보통인데 그 '연결되는 정도'가 정말 은근~은근~한 경우도 있고 대단히 단단히 연결된 경우도 있다.
아무튼 비즈니스 한번 마음대로 붙여봤다. 바꾸려거든 어떤 형태로 바꿔도 괜찮다.

사람은 모두 개성이 존재한다. 그런 개성을 표현하고 발전시킬 창구로 외부활동을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중에는 이것저것 찔러보는 사람도 솔직히 없는것도 아니다. 남들 다 하니까, 안하면 도태되는 것 같아서, 공짜로 외국 가보고 싶어서 이러한 금전적인, 그 외적인 이유로 많은 학생들이 합격하기위해 또다른 입시아닌 입시를 준비한다.

마치, 회사에 입사하는 기분으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작성하고 2차로 면접까지 본다. 심할경우 연달아 3차가 나온다. 이러한 경쟁률은 각각 때마다 다르지만 적게는 5:1에서 많게는 1000대 1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치열하게 살 이유가 있나 싶지만 다들 이렇게 살아가고 있고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돌아가기 시작한 톱니바퀴를 멈출 도리는 없다. 너무 거대하고 다들 그렇게라도 세상에 뭔가 한점 찍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몇십년 후,  역사교과서에는 어떻게 이런 흐름이 평가될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해주고 싶지만 이러한 현상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서 구인구직난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회사쪽에서는 이런 식으로라도 안정적으로 입증된 사람들을 맞이하고 싶을 것이다.(인턴도 포함되는군)
학생들은 직업을 구하기 위한 직전 모의 생활로써 이러한 외부활동을 해보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사람사귀는 법도 배우고 사회생활의 1mg도 경험해보고 때론 돈도 주고 밥도 주고 이력서에 한줄 쓸수도 있으니 그들 입장에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안타까운 점은 꽤나 많은 비율로 자신의 본업인 학업에 소홀해질 확률이 크다는 점이다.
왜 그런고 하니, 학생들은 주5일파고 회사도 역시 주 5파가 되면서, 회사들이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주중에 모임을 자주 갖거나, 혹은 이전에 면접을 보기 위해 수업을 빼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건 보통 한학기에 16주가 되는 수업에서 1주가 빠지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대부분 적당한 서류만 내면 ok이고, 학생만 조금 번거로우면 되는 거다. 그만큼 값진 경험도 얻을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왜 수업을 빠져가면서 그 면접을 보러 가야만 하는 것일까. 조금만 양보하여 대부분의 학생들이 쉬는 공휴일이나 토-일요일을 이용하여 하면 안되는 것일까 하는 반문이다. 더불어 지금 한국에서 양산되고 있는 수많은 공모전들과 대학생 참여 프로그램에 점차 고민을 하게 된다. 여러 활동을 하고, 생활하면서 얻는 것도 많지만 대부분은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라 보기 힘든 경우도 있었으며 단순히 마케팅의 타깃 그룹으로써의 역할로 인식하는 경우도 꽤나 있었다. 물론, 그러한 기회를 전혀 주지 않는다면 나는 결사반대이지만 그런 기회를 주었다면 좀더 그들이 열심히 하려고 '작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질'을 좋게 변화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획일화되고있는 행동양식이나 생활패턴이 조금은 기업 그들이 원하는 '창의적 인재상'으로 더욱 거듭나지 않을까 한다.

아 쓸데없이 길게 쓰다보니 이렇게 어물어물거린다. 아무튼, 나는 지금의 대학 문화를 만든 쪽은 기업, 그리고 틀에박힌 입시위주의 교육체제이다. 그리고 커리큘럼은 지독하게도 가장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학과에는 엄청난 특혜를 주면서도 그 외의 학과에는 학대 아닌 학대를 가하고 있다. 정신적 학대다. 똑같은 학교 다니는데 누구는 똑같은 평점에 국가에서 주어지는 장학금을 받고 다니고 외국까지 나갈 경험에다가 교수님은 면담시간까지 신경써주는데 어떤 학과는 같은학굔데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 울고싶다. 등록금은 똑같다. 그래서 더욱 '버려진' 대학생들은 다른 방법을 찾았고, 그래서 외부활동을 하게 된걸지도 모른다.


또다른 '직장인'처럼 변모해가는, 더이상 풋풋하지않고 열정이 없을 대학생들을 양산해놓고 이제와서 창의적이지 않아서 싫다던가 그러한 이야기들이 너무도 듣기 싫다. 어떻게보면 그들은 피해자다.

그들을 애정으로 사랑해달라.
구직하기 위해(그전에 스펙을 충족하기위해) 고민하고 끙끙대다 실패하고 좌절해버린 기죽은 청춘들을 모른체하지 말아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