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2005년 EBS/2008년 EBS/추천 프로그램 리뷰 2008/05/17 21:28 by Lucapis



2005년 EBS
10대때 줄창 봐야만 했던 EBS 인터넷강의를 끝으로 EBS에 대한 나의 애정은 완전히 식어버렸었다.
꼬마요리사때만해도 얼마나 좋아라했었는데...
그 징그러운 CI는 나의 고등시절을 소름끼치게 했을 정도로 머리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다.
그리고 쓸데없이 문제집을 기하급수적으로 출판하고, 입증되지 않은 자료들,
엄청난 오류들을 무시한 채 출판만 '줄창해댔던'
교육 공기업으로, 학생들에게 인강에 대한 무한집착을 키워주었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었'었'다.

대내부적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초기 인터넷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느라
새로운 프로그램을 편성, 제작하기 바빴기 때문에
그 당시 인강을 시청했던 학생들은 나뿐만 아니라 온전히 피해 아닌 피해를 봤을거다.
아침부터 학교에서 틀어주고...엉엉
아직도 풀지도, 버리지못한 이비에스 문제집들이 고향 내 방 구석탱이에 수두룩하게 자리잡고 있다.(아깝다.)



2008년 현재
아무튼간에 내가 말하고자 한 것은 이러한 잡스러운 이미지였던 EBS가
나에게 최근 보여주었던 프로그램들로 다시 좋은 이미지로 변화했다는 거였다.
어린이들만 보는 채널인줄 알았던 EBS인줄만 알고 무시하고 지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에게 무한 추천을 받았던 지식채널e를 필두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정말 '교육'에 걸맞는 컨텐츠로 무장하여 나타난 것이 아닌가!

오늘 눈물을 질질 쏟게 만들었던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이른바 인간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든,
그러면서 교육의 또다른 방향을 제시한 프로그램이었다.


추천프로그램

다큐프라임

더 자세하게 내가 봤던 다큐의 제목은 '아이의 사생활'.
다큐프라임이라는 이름 하에 제작된 다큐멘터리인데, 이거 정말 마음을 후벼판다.
프라임이라는 부담스런 이름은 뉴스에 붙인걸 왜 따라했다고 했었는데 붙일만도 했다.

아이의 사생활 제 2편,'도덕성'
인간에게 '도덕성'은 무엇이며 그 도덕성은 어떻게 하여 이루어지는 것인지,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도덕성에 대한 교육이 정말 잘 되고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무심코 텔레비전을 보기 시작했다.
귀여운 어린아이들부터 대학생, 초등학생들이 실험자로 참여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더불어 도덕성에 관련하여
'스키너의 심리상자'라는 책에 소개된듯한 유명한 실험을 찍은 영상을 보여준 것도 흥미로웠다.
(아 정말 흥미롭다고 계속 쓰니까 하나도 안흥미로운거 아냐? 싶겠지만 내 표현력의 한계다)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멍하게 프로그램을 보았다.
내 또래의 학생들도 실험에 참여해서 더 눈길을 끌었는데, 
인간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나도 저럴텐데 라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마지막에는 '희망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도덕성이라는 것이 아무런 이득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부도덕적인 모습을 저질렀을 때에는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느끼게하고
도덕적인 행동을 했을 경우 인간에게 스스로 만족하게 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 했다.

아무튼간에, '나도 인간이구나 앞으로 착한 행동을 더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포스팅중에서 도덕성에 관련한 포스팅 제목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다.

결정적으로 도덕성이 높은 사람은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낮은 사람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해결가능'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긍정의 힘도 알고보면 도덕성과 연결된 마음이란 거다.
결국 그 '희망'이라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사회 전체적으로 흉흉한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기운을 잃은 구직자가 많은 최근의 대한민국의 현상을 볼 때면
정말 중요한 교훈이 아닐 수 없다.

다음편은 '자존감'에 대한 내용이라던데 지켜봐야겠다.
아이의 사생활편은 전체 6부작이며, 아이의 사생활편 말고도 더 많은 것들이 있었다.
EBS에서 나름 야심착 기획을 하며 만들고 있는 모양이다.



세계테마기행
두번째 추천프로그램은 '세계테마기행'이다.
나는 '여행 생활자 유성용이 만난 멕시코'편을 보았었다.
매번 좋은 곳을 찾아다니고, 아주 능숙하게 진행하는(사실 그들의 수다로 시간을 채우는)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그들의 북적함으로 여행의 순간을 정신없게 다룬 타 지상파 방송과는 다르게
정말 현지문화에 대한 체험과 그들과의 교감을 통해 감동을 주었다.

연예인이 아니긴 하지만 실은 그에 버금가는 훈훈한 여행가 아저씨의 등장이 내용과도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3분 영어
EBS에서 상당히 밀고있는 언어 관련 전문 사이트 EBS Lang을 홍보하는 듯한 냄새가 확확 풍겨오지만
구성 자체는 전체적으로 지식e와 비슷하게 해놓고 내용도 참신한 편이라 괜찮았다.
나는 Serendipity편을 시청했었는데 그의 어원이라던가 그에 얽힌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부담감도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그 단어의 뜻을 깊게 파헤쳐서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게 만들었다.
나같은 영어치를 구원해주는 듯 했다....




편성표를 보니 솔깃한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극한 직업'이라던가, 또 프라임이 등장해서 좀 민망하지만 아무튼 '지식프라임', 'CEO 특강' 등...

요즘 '지식채널e'의 '17년 후' 편 때문에 시끌시끌하다. PD가 자신의 입장을 따로 밝혔을 정도로 파장이 대단했다.
그런 PD가 보여서였는지, EBS의 최근 프로그램을 봐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예전과는 다르단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교육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는 방송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근데 다시보기 서비스 대부분 유료.. 딱히 좋게 보이진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