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잘못된 선택 2008/08/26 12:49 by Lucapis

최근 내가 한 모든 일들과 나의 대학생활을 되짚어보면 잘 했다고 느껴지는 일도 있지만 정말 후회되는 일들도 많이 있다. 그치만 학점이 최고점을 찍다가 최근들어 최저점을 자주 건드리는 것 따위에 대해서는 별 불만이 없다. 외부활동에 치우쳐 학교 내 많은 활동들을 해보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과 내에서 실시되는 일정과 행사들에 이점이 없을 경우(상대적으로 외면받는 학과의 경우)에는 학교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의외로 경쟁률은 높지가 않다. 우리학교의 예를 들어보자면, 교환학생과 중국여행을 저렴한 가격에 갈 수 있거나 혹은 보고서와 현장조사를 위주로 하여 해외탐방을 하는 행사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이미 유명하다. 반면, 지원하는 사람이 저조한지 일년에 한번씩 뽑다가 이젠 번번히 뽑아내는 '물류양성과정'이라는 것이 있다. 그때 저것이 1회이긴 하지만서도 왠지 끌렸었다. 날 가슴아프게 만들었던(지금은 안해서 너무 다행히 생각하는) 경영학을 대신해서 좀더 실무를 키울 수 있고 문턱도 낮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토익점수라는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좌절했던 것 같다. 총장님이 진심을 담아 우리학교 학생은 참 능력이 괜춘한 편인데 영어를 어려워해서 큰일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2년이 지난 지금은 모르겠다만. 나역시도 우리학교 학생이니까 영어를 못한...다고하면 핑계중의 핑계일테지만 우리학교인 것과는 상관없이 영어치에 가까운 편... 결국 그때 이뤄내지 못한 것은 지금도 못하고 있다. 이번 학기도 취업특강을 덜컥 신청해뒀는데 강의 계획을 보아하니 토익점수를 내야 한다는 부분에서 움찔했다.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잡기 위해 하는 일들이라 여겼다. 그때의 나라면 도무지 잘해낼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지금에도 이뤄내지 못했다. 지금은 이전에, 그보다 더 이전에 내가 무엇을 준비했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를 추억하고 잘못을 되새기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발목잡혀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제대로 그릇된 것 같아 스스로가 무거워진다.

이전에 뭔가 준비했었다면 지금의 나는 '그것'을 얻기 위해 발버둥 치지 않아도 될테니. 이건 지나간 과거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심산인데, 결국 과거건 현재건 '나'라는 존재에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다가 남탓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만.

물론 앞서 말한 '그것'의 대부분은 영어를 칭하는 거였다.

점차 늘어나는 영어 원어강의나 원서강의 앞에서 후덜덜거리고 작아지는 자신과 마주할때면 짜증이 난다. 영어 못하고 싶어 못하는 사람 없는데, 구태여 이런식으로 영어를 부딪치게 한다면 고질적인 '벼락치기'가 더 '벼락치기'다워지는 경험을 목격하게 된다. 전공지식이 아니라 먼저 번역하기부터 급급한 것, 결국엔 키워드만 기억하거나.. 적어도 나는 그러했다. 영어에 대해 히스테리가 나기전에 어서 빨리 영어를 정복해야 한다마는 10년 넘게 질질끌어온 '피로곰'을 뿌리치기가 쉽지는 않다. 제발 하나만 가르치면 좋겠다.




+ lucap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