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보니 로드무비가 아니라 로드 스토리네 ..
0. 고향으로 가기 전에..
이번 추석은 연휴가 일요일이 중간에 끼여있는 모양새로.
딱히 학생들에게는 각광받긴 힘든 나날이라고 하면 딱 적당했다.
2달 전에 매진된 KTX표+기차표, 엄청난 교통지체
두 가지를 생각해보니 이번 추석은 고향에 가긴 글렀고,
다음주에 가거나 10월 즈음에 가야지 했다.
다행히 난 9월 1일 개강 이전 2주 동안은 고향에 눌러붙어있었으니 향수병도 없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고시텔 한켠에서 3박 4일을 버텨보겠노라 했건만,
지나가는 말로 같은 학과 동기누님이 카풀 소식이 올라와있다 했다.
나는 느긋한 마음으로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학교 게시판을 검색해보았다.
1건 이었던 카풀 소식은 그동안 2건으로 늘어있었고 나는 그 2건 중 한 건을 골라잡아 연락을 했다.
왕복 3만 5천원의 기적이랄까. 여러모로 좀 편했다.
아- 다녀오고 난 지금의 심정으로는 상당히 잘한 결정이라고 느낀다.
아무래도, 운이 조금 좋았던 것 같다.
6-7년동안 무사고경력에 자가용이라니까 좀 안심도 됐었고
글은 학교 게시판에 올라와 있었으니 혹시나 모를 걱정은 접을 수 있었다.
1. 출발하기로 한 금요일 4시.
함께 동승하기로 한 1인은 오지 않았다.
결국 처음 만난 두 사람이 6시간 동안 함께 차를 타고 고향으로 향해야 했다.
처음 봤지만 나보다 나이가 위인 분께는 낯을 가리는 편이 아니라서,(실은 그분이 무척 잘 대해주셨음) 괜춘했당.
히안하게 초반 1시간 30분동안은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는 평소와 같은 교통량이었다.
차가 막히지 않아 '선방', '탁월한 선택'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즐거웠다.
정말 서울에서 대구로 가는 길의 3분의 1은 원활했었다. 짧은 연휴에 비해, 우려했던 것 보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천을 넘어가려는 순간 지체는 시작되었다.
이건 뭐 가다서다 반복하나여..
서행중입니다.
고속국도가 원활하지 않은 소통상황을 보이고 있다
...는 숱한 대사들이 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래도 10시간 보내는 것 보다는 낫지 않나,
적어도 버스가 아니니 언제라도 휴게소에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다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인천-> 대구로 가는 고속국도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몇 가지의 조합이 가능했다.
우리는 이 길을 통하여 대구에 당도할 수 있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여주JC->중부내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정석은 서울외곽->경부고속도로 다. 하지만 워낙 자주 막히므로 저렇게 돌아서 간들
때에 따라서는 비슷한 시간 or 적게 걸린다고 보면 된다.
그 밖의 조합법으로는.. 이런것들이 있다.
서울외곽->서해안고속도로로->...
서울외곽->영동->중부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하지만 최고의 본좌는 고속도로 + 국도 MIX.
네비게이션이 익숙하다면 자주 쓸 수 없는 스킬..이 될 것이다.
6시간 내내 밀렸던 것은 아니고 달릴 수 있을 때는 달리는 것도 가능했다.
예전에 8시간 넘게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때때로 150km/h로 달리는 차안에서 공포는 정말 장난 아니었지만서도..
난 스피드광도 아니었지만 밀리는 것 보다는 달리는 게 나았... 던게 아니라 실은 그 반대였다.
차라리 밀려서 오도가도 못할 때가 더 나았다.................................. 슷피드는 무섭다규..
오만가지 안좋은 상상들을 하면서 어깨에 한참 긴장을 담았다..(90%는 사고현장을 떠올림)
다행히 대구의 위성도시 XX에 사는 나는, 카풀 덕분에 집 앞까지 올 수 있었다. 평소에는 동대구역에 내려서 45분정도 버스를 타고 거의 종점에 가야 하기 때문에, 매우 편했다.
실상 동대구역에 내릴 경우, 걸리는 시간은 6시간 이내로 좁혀질 수 있다.
조금 나른했지만 다행이었다..=ㅁ= 집에 오니 만신창이가 아니 되어서 너무 행복했다.
힘이 좀 남아서 집 앞에 마트에서 맥주와 식혜를 사갈 정도의 체력이 남았었다!!
2. 올라온 날 마지막 연휴 월요일 9시 30분.
즐겁게 연휴를 보내고 마지막 날.
맛있는 것을 잔뜩 먹어서 혹시나 배탈이 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일찍 올라와야지 내일 일정에 차질이 없기 때문에 일찍 출발한다.
내가 사는 집에서 동대구 역까지는 길게잡아 1시간정도.
하지만 동대구역에서 집까지 오는 시간은 45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내가 사는 곳이 종점이므로, 지하철이 출발하는 간격이 늦기 때문일 듯..(잘 모르겠지만..)
동대구 역에서 9시 30분쯤에 출발하였다. 물론 카풀은 왕복으로 연락이 되었기 때문에...
내려줄 때에는 나 한명이었지만 올라갈 때에는 한 분이 더 동승하였다.총 3인!
이번에 졸업학기를 맞이하는 분이셨는데 왠지 내가 아는 형님과 닮아서 친근하게 느껴졌...
지만 혼자 뒷좌석에 타다보니(스피드를 싫어해서 뒤에 앉음)
그냥 꾸벅꾸벅졸다가 잠시 네비게이션으로 티비를 보다가 노래를 듣다가 졸다가.. 를 반복...
커뮤니케이션 또한 띄엄띄엄이었다.
돌아올 때에는
경부고속도로 -> 서울외곽순환도로 ->
서울 IC -> 순환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 -> 남인천 IC
로 기억된다.
중간에 휴게소 2곳을 정차했고 그 정차시각을 제외하고는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더 빨리도 가능했다)
올라갈 땐 5시간 걸리긴 했지만 밀리는 상황과 마주치지도 않았으며,(40lkm/h정도의 속력정도는 있었다)
서울에서 바로 인천으로 나오는 길이 아니라 서울을 들렀다가 가는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에 좀 더 걸렸다.
(평소에는 군자 IC로 바로 인천 구월동으로 들어온다)
아 그래서 지금은 느긋하게 집에서 이렇게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ㅁ<
승리의 추석귀향. 중간에 간식이나 밥을 먹을때도 기억에 남았고..
아무래도 버스보다는 확실히 편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카풀이...^^
이렇게 유가가 높을땐, 같이타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았당!
12시간 이상 운행해주신 그 분께도 감사를 ;ㅅ;b
(점심 감사했어영!+집까지 태워주셔서 더욱 감사감사)
무더운 추석날 긴 귀향길 다녀오신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