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블로그얌/교환학생 면접/애비뉴야유회 2008/09/21 01:43 by Lucapis


1. 블로그얌


그 동안 얼마나 자랐나 블로그얌에 들어가 확인해봤다.
금액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이해된다.

 
정말 팔려는 생각이 아니라 그냥 내 자식이 얼마나 키가 자랐을까.. 정도로 느껴진다.
아마도 부드러운 색감과 모서리 마감 때문인 듯..
막상 다시 읽어보니 "내 블로그의 가치"라는 제목이 좀 무섭기도 하다.
가치가 없게 느껴질수도..



그래도 쑥쑥 자라 나는게 뿌듯할 뿐 ㅠㅠㅠ 떨어지는 일은 없도록..



블로그는 화분의 꽃같은 것
수시로 물을 주고 벌레도 잡아주고 비료도 주고
좀 크면 화분도 큰 것으로 갈아야 하는... 뭐 갑자기 그렇게 생각되네.
(뭔 헛소리얌)




2. 교환학생 선발 면접

9월 20일

첫번째 스케줄은 교환학생 선발 면접이었다.

나는 일본 대학을 지원하였기 때문에 '한국어 면접'과 '일본어 면접' 두가지를 보았다.
물론 영어권 대학을 지원했다면 한국어 면접과 영어 면접을 본다.

당일 나는 새벽까지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고 우습게도 연습같은 건 생략하였다.
정말 비관적이면서도 이상하게 낙관적으로 대처하는 나의 행동이 모순같이 느껴졌다.

다행히 제대로 일어났다. 오전 7시 30분.
정신을 차리고 씻고 면접 복장(이라곤 하지만 이건 뭐 짧은 바지에 개념없는 차림)을 착용했다.



토요일 오전 9시,
날씨는 우중충했고 그와는 아랑곳않고 본관 소강당에서는 면접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강당의 앞편에 면접 순서가 적혀있었다. 일본어권 대학을 지원한 학생이 월등히 많았다. 영어권은 적었다.
다양한 학교가 있었는데, 그마저도 공동 학위프로그램이나 조금 특이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까다롭긴 했을 것이다.
영어권 대학이 TO가 적게 나긴 했지만..
이렇게 적은 숫자의 사람들만이 면접을 볼 줄은 몰랐다.


내가 지원한 니이가타 대학은 아무래도 사람이 많다. 9명 모집인데 대충 기억은 안나지만 20명은 안되게 지원했다.
그래도 난 걱정되었다.
학점도, 일본어도 그닥 잘난 편이 아니기 때문에...(ㅠㅠ)


메이지 대학은 3명만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7명은 일본 대학에 직접 등록금을 내야한다 (나의 학과는 대략 800만원 정도였다)
비용의 압박+ 도쿄 중심의 생활비 를 고려하자면 좀 불안하기도 할 텐데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였다.
20명이 조금 넘었던 걸로..
홀홀 단신으로 유학가는 것 보단 꽤 괜찮은 조건이긴 했지만..
다들 모아둔 목돈이 많나보다 싶었다.


나는 좌석이 있는 뒤쪽으로 가서 미리 도착해 있던 후배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건 뭐 떨려서 한국어로 대화 하는 주제에 도통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없었다.
호들갑 떨었던 선배를 침착하게 도와준 후배가 고맙게 느껴진다.
가볍게 자길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고 하는데 참 부러웠다.
특히 일본어 면접을 할 때 잠시 뇌좀 빌리고 싶었다.



면접 ..?

한국어 면접을 먼저 봤다. 물론 사람이 너무 밀려서 미리 한국어를 본 것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희망한 국가의 언어로 면접을 보았다.
나는 일본어 면접을 먼저 보는 줄 알았기 때문에 적잖게 당황했다.
하지만 한국어로 면접은 일본어로 면접을 보는 것에 비해서는 매우매우매우 쉽기 때문에 적절하게 대답했다.
나름 시사성 있는 주제를 던졌었는데, 내 학과가 저널리즘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그랬나 보다 싶었다.


그리고 두번째로 일본어 면접을 보았다.
나와 같은 학과 두 명과 다른 학과생 한 명 전체 4명이서 보았는데 교수님이 너무 빠르게 일본어로 물어보셔서 당황했다.
일본어가 원래 빠른 언어긴 하지만, 교환학생으로 가는 학생의 일본어 실력이 당연히 좋아야 하겠지만 좀 당황했다.
잘 해야겠단 강박관념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결국 벅벅벅벅벅버벅 대버리고 막장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씁쓸하게 면접을 마쳤다

신경을 써서 그런지 속이 쓰렸다. 아...


하늘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내 심정을 반영하는 것일까.



같이 면접을 봤던 같은 과 두명 중 한명은 사실 내가 이미 지인이었고 순서때문에 그렇지 실은 다른 학교를 지원했다.
하지만 한명은 나보다 후배였고 똑똑했다 ;ㅁ; 선배로서 무너지기 일보직전 ㅠㅠ
그래도 자주 없는 인연이라고 생각해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나의 속쓰림 때문에 죽을 먹었다. 본죽 소고기버섯죽이 7000원으로 1000원이 올랐다..

속이 더 쓰린 기분이었다. 이건 뭐 일본에 가서 먹어도 똑같은 금액일 듯...

점심을 함께 한 다음 빠이빠이 하고 다시 기숙방으로 돌아와서는 샤워를 했다.




3. 애비뉴 야유회

애비뉴avinew는 서울 경기 충청 + 대구 지역의 광고인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로 이루어진 광고 커뮤니티이다.
한달에 한번 실무에 계시는 선배님들이 준비하신 교육+ 각 팀들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PT)를 한다.
마치 경쟁PT를 하는 분위기이고, 모두들 진지하다. 1등에겐 선배님이 준비하신 따끈따끈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ㅁ=
처음에는 설렁설렁 하다가도 나중에 자꾸 지면 오기가 생겨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다..(클클)

매번 장소가 광고회사이기 때문에 피티할때 좀 더 정신을 차리게 된다. 정말 내가 그 회사 사원이 된 듯한...?


아무튼 그 애비뉴 교육은 신입회원들만이 받고, 나는 올해 여름방학때 정회원으로 승격되었기 때문에 뒤에서 앉아 흐뭇하게 후배들을 바라봐 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함께 배워야 한다!!! 난 해도해도 멀었다고..


광고라는 것이 늘 정석만이 존재하는 것도, 1등이 계속 1등만 하는 것도 아닌 성지...(?) 이기 때문에 새로운 브레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참으로 많이 필요하다.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다!

 비록 오늘은 면접으로 늦어서 팀 발표는 못봤지만...ㅠㅠ 다음엔 정시에 꼭 가야지..




서울 상공회의소를 나와 야유회 장소 뚝섬유원지(?)로 갔다.

본래 뚝섬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지만 비가 쏟아붓는 바람에 근처 실내호프집에서 치킨+생맥주를 즐겼다.
야유회답지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오셨다~

아.. 얼마만에 보는 사람들인지 반가웠다. 난 이동하는 내내 '행복하다'를 연발했다.

호프집에서 먹고 떠드는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광고 기획을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논의하는 자리로 채워졌다.
같은 동기라도 이미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연장자(!!)분들도 계시니까..

요즘은 좀 뜸했던 기획서 작성 스킬이라던가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써먹어야지.. 라고해놓고 곧 잊어버릴까봐 일기를 쓰는거다!



아참, 같은 기수지만 다른 팀이기 때문에 아주 절친한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제 한달에 한번씩 만나 1년을 봤던 인연인데 그럴 수 밖에..

하지만 보기만 봐도 편안하다 동기들이ㅋㅋㅋ
그게 절친하다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것이라면 뭐 절친한편이겠거니..
(이제 이런 고민들도 시간낭비인 것 같고 어찌보면 사치인 듯도 해서 좋아하진 않는다)

동안으로 추앙받는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통하는 점이 심각하게 많아서 화기애애했다. 와 최고최고^ㅁ^
말 하다가 내가 실수는 안했는지 모르겠다. 요즘 내언행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과 대화를 되짚어보기도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좋았어용 ♡ 밖에 기억이 안난다..

그 다음 학교 동아리 MT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려고 술자리를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 와중에 몸이 좋지 않아서 가는 길을 멈추고 그냥 돌아왔다.
오전에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왠지 슬펐다..




아무튼간에 수다를 떨다가 이번 달 MSP 주제도 정해졌고...(그와중에..ㅠㅠ)
오늘은 참 좋은 날,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