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口生活 (2009) 동대구 - 일본 야마구치대학(山口大學) 2009/04/13 13:34 by Lucapis

동대구 한진고속터미널 > 김해공항 > 일본 후쿠오카공항 > 야마구치현 야마구치시 요시다캠퍼스


이날 나는 새벽 5시 조금 넘은시각 일어나 짐을 챙기고 50분 거리에 있는 동대구 한진고속터미널로 향했다. 4월부터 새롭게 재 조정된 동대구 김해공항 간 버스가 있었으니 조금은 게으를 수 있었다. 안 그랬으면 KTX와 부산 시내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수고를 저지를 뻔 했다. 배웅 차 어머니께서 동행해 주셨고 동대구 한진 터미널에 미리 도착한 일행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남부지방에서 방학을 보냈으므로 인천이 아닌 가까운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첫차시간은 좀 이른 것 같아 7 20분으로 예약해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적절히 남은 시각이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려거든 첫차인 6 40분 버스를 예약해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미리 1주일 전쯤 직접 버스 터미널로 찾아가 예약을 했었는데, 인터넷이나 ARS서비스는 4월 개편 이후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버스에 오르고 나면 한동안은 편해진다. 공항 앞에 친절하게 세워주기 때문에 초행길에 길을 몰라 헤매는 일을 훨씬 줄일 수 있으니 말이다.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을까 김해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예약과 체크인을 끝내두어서 빠른 시간에 항공권으로 교환하였다. 이후 9 10분 출국심사를 거쳐 10 5분에 탑승하고 10 30분에 출발했다.


그로부터 제대로 된 비행시간은 35이 걸렸고 짧은 거리 덕분에 우리는 기대했던 기내식을 먹지 못했다. 후쿠오카에 도착하고 드디어 우리는 여러가지 난관과 만나게 되었다. 이건 꿈이라고 생각해봐도 내 앞에는 예쁘게 제복을 갖추어 입은 언니가 일본어로 말을 걸고 있을 뿐이다. 입국심사와 세관심사를 거쳤는데 아무래도 학생비자를 가지고 있어 자세히 물어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난 식은땀이 났다. 난 도대체 일본어를 배우긴 한걸까?

고프던 배가 더욱 고파졌다.



배가 일단 고팠으므로 캐리어와 짐짝 두어 개를 각각 들고 낑낑거리면서도 4층에 있는 레스토랑까지 올라가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점이 세 곳 정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 라멘이라고 크게 씌여진 푸드코트점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처음 일본에서 내려 먹은 음식이 라면이라니.. 주문을 하는 것이 서툴렀지만 주변의 정황을 살펴보며 똑같이 하려 애썼다. 두리번거리며 여기서 계산하는 것이 맞습니까?”라고 묻는데 얼굴이 다 화끈.




친절한 언니의 서빙으로 우리 앞에 나온 라멘. 국물은 좀 짜다. 면은 이것이 일본의 보편적인 정도인지는 몰라도 꼬들꼬들한 느낌이었다. 계란이 매우 소중하였다. 그게 짠맛을 중화시켜주고 맛있게 만들었다. ;; 맛깔나게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너무 배가 고프고 음식사진을 계속 찍어대는한국인이라는 소리를 어디서 들었던 것 같아 단번에 찰칵.


다 먹고나서 약속대로 공항 입구 앞 택시정류장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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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면 오기로 했던 학교로 가는 콜택시는 예정시간보다 1시간은 지난 시각에야 볼 수 있었다. 물론 우리는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택시 회사에 400엔을 들여 전화까지 했었다. 공중전화인데다 바람은 쌩쌩 불고 있고 일본어는 더욱 버벅거렸다. 이때 100엔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정말 전화 한번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걸 알았다.



 
결과는 어땠을까? 택시는 그냥 좀 늦게 도착했고 거의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상태의 우리를 할아버지가 공항 안내 데스크 주변에서 찾아내어 쿨하게 태우셨다. 택시 운전 할아버지는 어디서 많이 보던 분 같아서 친근했다. 그는 지쳐보이는 우리에게 다가와 미리 예약한 리스트의 이름을 확인했고 나와 누님, 그리고 목적지가 같은(탈땐 전혀 몰랐다) 인도인같아보이는 가족 3명과 함께 타도록 했다. 이건 사전에 이미 연락을 받았으므로 조금도 이상하지 않았다.


물론, 후쿠오카 공항에서 야마구치 대학으로 가는 도중에는 잠이 너무 몰려와서 외국어로 말을 한다는 것은 무리였고 우린 가만히 앉아서 담소를 뜸할 때마다 나누었다. 그러다 정신을 놓고 잠을 잤다. 1시간 자고 일어나니 휴게소, 그리고 1시간 좀 더 가니 학교 기숙사 앞에 차가 섰다. 택시비를 지불하고 어떻게 감사함을 표현할지 몰라서 그냥 아리가토고자이마스라고 속삭이듯 말해버렸다. 다음엔 표현을 좀 더 풍부하게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드디어 눈앞에 보이는 기숙사로 들어갔다. 금요일에 부친 나의 짐은 3일이 지난 그 다음주 월요일인 오늘 이미 도착해서 날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EMS택배가 빠르다고 하던데 그건 정말이다.


먼저 방 키와 수속을 마치기 위해 기숙사 서무실로 들어가서 설명을 듣고 직접 방으로 올라가서 또 설명을 들었다. 일본어로 말하지만 그래도 마치 한국어로 말하는 것과 같이 들렸다. 너무 상냥하고 쉬운 말로 설명을 해주었기 때문에, 그리고 함께 준 공지사항 용지에는 일본어와 영어가 사이좋게 쓰여져 있어 당황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각자의 방에 들어가 짐을 내려놓았다. 등에 매고있던 백팩이 내려지는 순간 자유의 몸이 되는 것 같았지만 막상 닥친 현실에 허탈해졌다.




 난 누구고 여긴 어디인가




전에 다녀온 많은 선배들의 많은 수기들을 읽어보았지만 내 눈으로 보는 풍경은 그 글에서 어렴풋 느꼈던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예쁘구나 여기. 정말 야마구치 이름처럼 360도로 산이 둘러싸고 있었다. 대구랑 비슷한 느낌인데 그보다는 정돈이 되어있고 더 시골같았다.




이 풍경은 내 방 베란다를 통해 밖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풍경이다. 한적한 시골의 모습이다. 멀리서 종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이 주변은 박쥐와 너구리 살모사와 지네와 각다귀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난 그냥 방충망만 믿고 가기로 했다. 방 안을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크게 나쁘지 않은 적당한 크기의 방이었다.



글이 점차 길어지므로 그것은 다음 포스팅에서!




덧글

  • cube 2009/04/14 23:02 # 삭제

    이쁜 도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흐흐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_<
  • Lucapis 2009/04/15 10:48 #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댓글달고있는 큐브씨 ㅋㅋㅋㅋ
    뭔가 굉장히 다음편 잘하지 않으면 안될것같아..
  • ハハハ 2009/05/19 14:07 # 삭제

    山口大学交換留学生です!
    どなたさまですか kkk
    1号館!!!!
  • Lucapis 2010/03/05 19:03 #

    으하핫!
  • kuku 2010/02/12 09:12 # 삭제

    정말 간만에 보는.... 야마구치 교류회관... 3층에 살았었는데... 몇호에 묵었는지 이제 가물가물합니다. 사진 잘 보고갑니다
  • Lucapis 2010/03/05 19:03 #

    작년 이맘때쯤 야마구치 간다고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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