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口生活 (2009) 야마구치 둘째날 / 외국인 등록증 발급과 계좌 개설 2009/04/16 15:02 by Lucapis

아침 날씨 아주 좋고 양호. 아침마다 여긴 춥다. 아침에 절로 일어나진다 추워서 일어난다.

 

아침 9시에 교육학부 학과 사무실에서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한 OT가 이루어 진다고 들었으므로 내가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남보다 한 달은 더 길었던 겨울방학) 조금 더 일찍 일어나야 했다. 침구셋트 일체를 선물로 주었던 교육학부 덕분에 따뜻한 잠을 잘 수 있었다. 눈을 떴지만 오늘도 한국어는 거의 못 듣겠구나. 또 해야 할 일본어를 생각하니 머리가 좀 아팠다. 문을 나서면 일본어란 생각에 조금 답답해졌다.

 

목이 말라서 하나에 98엔 하는 오후의 홍차 500ml를 아침에 마셔주었다. 고풍스런 외양과 다르게 싼편이다. 여긴 요즘 한국에서 흔히볼 수 있을법한 흔한 정수기 하나 없다. 밥먹는데 빼곤. 그러니까 큰 맘먹고 서울 시청에서 아리수 마시듯 여기서도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그대로 먹어야 한다. 싸기도 하니깐 오후의 홍차, 이걸 앞으로 사먹어야겠구나. 아직 안 먹어 본 맛이 많으니까.(처절하네) 맛은 정말 한국의 실론티에 밀크를 섞은 밀크티 맛이다. . 겉으로 보이는 바로썬 아침은 마치 중세시대의 티타임을 연상케 한다(안살아봐서 자세힌 모르겠다)

 

이걸 보니까 어제 마트에 갔을 때가 떠오른다. 학교내에서 생활할 때는 내가 외국인인지 되도록이면 쉽게 말하는 것 같은데 나가기만 하면 어려워지는 기분이다. 일상용어를 바로 쓰는지, 사투리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봉지를 사용하실래요?”라는 이야기까지 사투리는 아니겠지.

 

결국 이런 상황

점원(남학생): 봉지 필요하신가요?

: (멍하게 듣다가) ?

점원: 봉지 말입니다?

: ?

점원 : (힝 이거 뭐임 무서움. 봉지를 보여주자) 이것 말이에욤.

: . 필요가 없습니다.

점원:!

 

그리고 좀 있다가

점원: 영수증 드릴까요?

: ?

점원 : 영수증이에요.

: ?(멍하다)

점원(에라 모르겠당. 영수증을 건네며 말을 해보자)

: . 주세요! 고맙습니다.

 

미안해..

;; 나 외국인이에요….

 

 

 



3
시에 집으로 돌아와
이것저것 스케줄 체크하고 서류 작성하다가 갑자기 필받아서 미리 이것을 써 둔다.
 
여기서부터 오후의 이야기.

 

어제 약속된 약속, 그러니까 9시에 교육학부 학과 사무실을 찾아갔다. 사실 한번에 찾아갔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한국과 조금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재차 확인하느라 5분 정도 늦게 들어갔었다. 가니까 수업신청용 서류 몇가지를 야마구치 백에 넣어 주었다. 10시에 교수님 오시니 그때 다시 이리오란다. 근처 교육학부 매점 있으니 그리로 가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라 했다.

 


10
시에 다시 교육학부로 들어가니 나의 멘티가 되어줄 동갑내기 메구미(이하 메구. 나와 같은 한자 쓴다)와 교수님께서 가이드라인을 사무과 직원으로부터 제공받고 있었다. 메구는 키가 굉장히 컸다. (그리고 예쁘다) 우리 셋은 보자마자 바로 야마구치 시청으로 갔다. 교수님의 차가 있어서 쉽게 찾아 갈 수 있었다. 외국인 등록증과 1년 단기 보험 서류를 작성했다. 사진2, 인감도장과 여권은 필수. 그것이 끝나자 야마구치 은행으로 가서 계좌를 개설했다. 외국인이라 시간이 좀 걸렸다. 여기서 발급을 받을 때엔 여권도 필요하지만 외국인 등록증 등록서(카드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대신 그 확인증을 발급받아야 한다)가 필요했다. 그것도 미리 시청에서 발급받아 오자.


내 손에 통장이 들린 시각은 1시가 좀 넘은시각이었는데 이후 교수님께서 맛있는 스시집을 데려가서 레이디세트라고 하는 다소 오그라드는 이름의 런치메뉴를 주문했다. 으악 너무 맛있었지만 카메라가 없어 못찍었다. 여긴 생선이 안들었다. 캘리포니아 롤같은 맛이었다. 다 먹었나 싶으면 후식 나오고 디저트가 나왔다. 짧은 코스요리로 가격은 980엔정도 했다.

 


그리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메구는 이곳저곳 학과에 대해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교수님은 교육학부 사회교육학과 교수님의 연구실마다 가서 소개해 주셨다. 메구는 1학년에게 수강지도를 하고 있던 사회과 과방(과 비슷한 곳^^)으로 날 데려가 파릇파릇한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 어리숙해 보이는 아이들에게 날 소개했다. 그들에게 나도 그렇게나 어리숙하게 보이겠지. 그리고 조금 지나 4학년 과방에 날 소개해줬다. 그래. 메구는 나랑 동갑이고, 4학년. 물론- 안에는 남학생 셋이 있었다. 선생님이 될 사람들이라 그런지 친화력이 장난아니었지만 난 일본어로 농담을 해댈 정도로 말할 수가 없었다한국인이라고 하니까 영어 잘하지 않냐면서 물어본다. 난 고개를 절레절레. 나 빼곤 잘해요.. 나 겨우 BGIU떼가여….. 제발..

 

오늘은 시청과 야마구치 은행에서 공문서를 많이 작성했었는데, 한국과는 비슷한 듯 다른 시스템에 적잖게 당황했었다. 우리는 매번 작성하는 주민등록번호가 그들에게는 존재치 않으므로 좀더 다른 방법으로의 증명이 필요하다. 그것으로 바로 인감사인이 있다. 특히 인감은 한국에도 일반적으로 중요한 문서에 사용되는데 일본도 그와 비슷하다. 일단 우리는 우리를 증명할 수 있는 여권을 중심으로 증명서를 요구할 수 있게 되는데, 외국인 등록증이 나오면 여권을 별도로 사용하는 일 보다는 외국인등록증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내일은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본어 테스트가 있다고 한다. 난 긴장을 타고 있지만 개선할 힘이 없다. 오늘 굉장히 많은 곳을 짧은 시간 내에 다녀왔는데 나와 동행해준 두 분에게 굉장히 감사해졌다.

덧글

  • bbsm 2011/03/18 23:55 # 삭제

    안녕하세요! 올해 야마구치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게되었어요 ㅎㅎ
    지금 일본이 완전 난리지만....ㅠㅠ ....
    질문드릴게 있어서요~~ 혹시일본에 돈을 어떻게 가져가셨나요..? 보통 씨티뱅크(수수료가 제일 싼)를
    이용한다고 들었는데, 야마구치에는 씨티뱅크가 없는것같던데........ㅜㅜ 그 큰돈을 다 들고 갈수도 없고,
    또 한국에서 송금받으면 수수료가 엄청나다고 하는데.....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ㅎㅎ
    벌써 2011년인데.. 댓글 .. 확인하시나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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