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대학[山口大学]은 4월 중순으로 넘어갈 무렵에 꽃이 지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불던 날,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제 2 학생식당 '키라라'에서 점심을 먹었던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풍경만큼은 이렇게 남겨두어 추억할 수 있게 했습니다.
최근 텍스트를 위주로 업로드 한 것이 마음에도 참 걸렸었습니다. 글을 작성하면서도 숨이 막혔어요. 매번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다 보니 가방 무게가 무거워져 정작 사진기를 들고 다닐 생각을 못했네요. 너무 각박하게만 지낸 것 같아 스스로에게 참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써클활동도 제대로 한 적이 없고 수업이라도 (제발) 잘 알아듣기에 골몰하다 보니 그렇게 되네요. 초반에는 일본어를 능숙하게 하지 못한다는 스트레스보다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슬슬 오리엔테이션으로 제대로 된 수업으로 넘어가는 2주차가 되자, 언어의 문제가 쉽지만은 않게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도리어 한국보다 일본에 와서 일본어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어요.
이 곳에서 생활한 지도 2주째 되어갑니다. 오늘은 사진을 주로 옮겨볼게요. 키라라 주변 언덕배기와 벚꽃길을 찍은거에요. 기숙사 방에선 늘 인터넷을 할 수 없어서 짬 나는대로 색 보정을 하였습니다. 하지 않은것도 몇개 있어요^^; 확 느껴지네요 흣.. 그래서인지 보기에 좀 좋아보여요. 저는 데스크탑이 아니라 노트북으로 이걸해서 큰 모니터로 본다면 어떻게 보일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지금 봐도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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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을 내년에 보게 돼도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합니다.
뭐, 꼭 내년이 아니라도요.
덧글
좋은 동네로 유학을 가셨네요.
벚꽃은 너무 빨리 져버려서 아쉽지만
그래도 떨어지는 것도 참 예뻐요.
여긴 약간 외진 곳이기도 한데, 아신다고 해 놀랐어요~
지금 벚꽃은 거의 지고 없지만 뒤이어 다른 종류의 꽃들이 피고 있어요^ㅁ^
우리학교는 녹지 파괴 하고 있는데...-_-
높은 건물도 없어서 뭔가 올망졸망하고도 여유있어 보이긴 해^^;
가끔 시모노세키와 야마구치와의 관계(?)에 대해 듣기도 하고....
올해안에 꼭 가보겠다고 마음은 먹고 있는데..
야마구치 대학, 시골이긴 하지만 아름답고 좋은 곳이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