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귀국 그리고 자전거 2009/09/04 15:14 by Lucapis

언제 끝나나 싶었던 수업도 벌써 7월 31일 일본사정 시험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정식 교환학생 수업 시기는 4월 부터 7월 31일까지였지만 방학을 하고도 20일까지는 기숙사에 머물며 이곳저곳 친구들과의 작별인사을 하거나 여행을 다니느라 줄곧 일본에 있었다. 끝끝내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와 돌아가고 싶다.'가 공존했다. 처음 내딛은 야마구치는 보기보다 참 쉽게 익숙한 동네가 되어버렸고 맨 처음 그토록 겁먹었던 판매대 앞에서는 이제 아무렇지 않게(라고 쓰고 속으로는 무심한듯 쉬크하게) 대답할 수 있다.


일본어는 장족의 발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심 미소지으며 화답하는 정도, 더이상 갑자기 일본어로 후두둑 말이 튀어나와버려도 겁내지 않고 차분해질 수 있는 그런 뻔뻔함이 생긴 듯하다. 이런 식으로 다른 외국어도 배우면 되겠다며 생각했다.


무엇보다 이거 좀 많이 늘었는데? 싶은 건 자전거주행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즐겨 탔던 자전거였지만 그당시에도 꽤나 잘 타진 못했었는데 이곳에 와서 자전거로 좀 먼곳까지 다니는게 생활화가 되다보니 자연스레 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람보다 차가 먼저인 한국 도로사정에는 맞지 않을 전망.............(..) 집에 방치되어있던 자전거를 이제 좀 타보나 싶었더니 몇일 전 누군가에게 줘버렸다는 충격적인 소식은 오히려 나의 몸을 보전하는데 도움이 되는거같다. 그래. 걷는게 몸엔 더 좋지...


귀국했다는 소식은 미투데이를 통해 은근히 알렸지만 직설화법이 아닌 간접화법으로 잘 말하므로 간혹 사람들이 귀국을 한건가 안한건가 가늠하기 어려운 듯 보여 이곳에도 써둔다.(설마 친구들이라고 믿은 애들이 친구가 아니었다는 반전같은 상황도 생각해볼 수 있따)


 그리고 나도 귀국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했으므로. 이제 20대를 마음대로 노래한 수많은 신조어들과 마주해야하는 현실 말이다.

덧글

  • 김솔미 2009/10/15 10:13 # 삭제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한 대학원생입니다^ ^
    다름이 아니라, 제가 야마구치 대학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들리게 되었습니다.
    내후년 2011학년도에 야마구치 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교환학생으로 다녀오신 것 같아 그냥 친한 척 한번 해 봅니다~ㅎㅎㅎ
    야마구치 대학과 나라여자 대학 이 두군데 중에 아주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교환학생하시면서 불편했던 점이나, 이 학교의 장단점에 대해 듣고 싶어요~~

    외국인은 어느 정도 있는지 비율도 궁금하구요, 일본인과의 교류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도...^ ^
    한 학기만 교환학생으로 다녀오신 건가 봐요... 무튼, 이렇게 불쑥 찾아와 덧글을 남겨서 죄송해요.
    일단 제 메일을 남기고 가겠습니다. 혹여나 시간이 있으시다면 답메일 부탁드려요^ ^;;
    sorumi1985@naver.com 입니다^ ^
  • Lucapis 2009/10/18 11:21 #

    답글 대신 답메일을 보내드렸습니다 :) 메일 확인해 보시면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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