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불안 2009/09/09 04:36 by Lucapis


나만 그런게 아니고 다른 사람도 나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왠지 모르게 그 사람에게서 인간미가 느껴진다. 혹은 같은 인간으로써 왠지모를 안쓰러움이 느껴질 때도 있다. 반면, 나와 같은 종족(?)이면서도 도무지 같은 인간으로는 볼 수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최근엔 200명 가까운 여성들을 범했던 용의자나 긴급출동SOS에서나 등장할 법 한 악독한 노예주인같은 사람들처럼 극악무도한 사람, 혹은 혜안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하여 사업을 키워 큰 부자가 된다던가 아이디어로 세상 곳곳에 도움을 주게 된 착한 사람도 있다. 그 어느쪽이건 간에 결국은 같은 인간인데 누구는 그렇게 못돼빠진(혹은 못돼먹은)사람이 되고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기도 한다.


오늘 9월 8일 긴급출동SOS24에서 노예주인같은 사람을 보면서, 돼지사육장에 돼지를 20년간 키우게 하면서 한푼도 주지 않고 돼지우리에서 사계절을 나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수도 없게 만든 그 이유가 무척 궁금했다. 일 해주는 사람을 위해 방청소나 비누하나 사주지 않으면서 그가 받았어야 할 국가 보조금은 꼬박꼬박 받는게 신기했다. 과연 그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짓을 저지르는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도 이 사실을 알고있으면서도 줄곧 동조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얼마나 사람은 더 못돼질 수 있는지에 관해서 생각했다. 자신을 부려먹은 주인을 매우 두려워하고 오랜 노예생활로 밖으로 나서는 것 조차 자신의 힘으로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그 사람이 단 몇일만에 도움을 받고 조금은 사회생활에 자신이 생기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교육의 중요성도 느꼈다. 그런데 그 불쌍한 사람도 필요하지만 정작 교육이 필요한 것은 가해자쪽이 아닐까 했다. 도무지 평범한 사람이라고는 보기 힘들었으니. 


시청자 게시판을 한번 둘러보니 온갖제보들과 시청자들의 소감과 의견이 10만건을 훌쩍 넘어 쌓여있었다.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해결책을 찾아내고 나아가서 한국에 그러한 것들이 사라지면 참 좋겠지만 방송은 기본적인 공익적 소임 그것 이상으로 하기는 무척 어렵다. 정부적 차원에서 하지 않을 수 없지만 현재 방송을 보다보면 법에 헛점이 너무 많고 그런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은 더 많다. 그렇게 해결되기 어렵던 것이 개선 프로그램 한번에 저렇게 치유되는 걸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한국 국가 경쟁력지수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최근 매체에서 접한 소식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런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언론,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등 나오는 뉴스에선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이 더 많고, 그 나쁜 소식이 더 심하게 나빠져가는 걸 보면. 당장에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 하지 않고, 사람이 죽어감에도 누구 책임이 더 큰지 재어보기 바쁘고 미루는데 급급한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