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만족이란 2014/08/09 02:23 by Lucapis

1. 서비스 만족
가끔 은행에 다녀오거나,
뭔가 유명상표의 물건이 고장이라도 나서 수리를 하고나면 며칠 후 전화가 한통 온다.

"며칠전에 XX지점에 다녀오셨지요? 서비스에 만족하셨나요?
만족하셨다면 가장 낮은 1점부터 5점까지 어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으신가요?"

하고 진짜 서비스 담당하는 직원에게서 전화가 온다.

그러고 보니 나가는 길에 '만족하셨나요?'라던가
'만족하실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던가 아예 만족했다는 대답을 해 달라는 내용도 붙어있던 것 같기도 했다.

워낙 텔레마케팅이 평소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전화는 당연하다고 지나갔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만족했는가, 아닌가도 판단하기에도 난감하고
그냥 대답해주는 그 상황에 따라(바쁜지 혹은 아닌지,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내키는 대로 대답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만약 불만족이라고 하면 얼마만큼 불이익이 갈 것인가.
혹시 내가 만족이라고 하면 얼마만큼 도움이 될 것인가. 아니면 어중간하게 대답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런전화를 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불쾌했다면 시정요구를 직접 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

이렇게 직접 전화가 와서 한참이나 지난 날에 대해 만족했는가 아닌가를 묻게된다면 과연 어떤 대답을 해 주어야 할까.
몹시 고민이 되는 전화였다. 상대적인 만족이란 단어에 너무 목을 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가는 서비스쯤으로 해석하면 좋겠지만 이건 사후 체크인거같고....
개선을 위한 확인연락이라고 하기엔 그 과정이 불편했다. 난 이런 전화가 만족스럽지 않고 불쾌하다. 라고 해야했을까.


2. 생활 만족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에 괴로워하는 것 같다.
소소한 행복에서 즐거움을 누리려고 노력하면 되는데 어째서인지 그러기가 쉽지 않다.

편집된 하이라이트 일상들이 실시간으로 보여지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반응들은 박탈감을 더욱 가중시킨다.
애당초 상대방은 저렇고 그냥 나는 이렇다. 라고 비교하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유명인들을 나의 친구들과 같은 온라인 서비스에서 동일하게 보여지니
그들의 삶이 그리 나와 다르지 않고 가까운 사람처럼 느끼게 되는건 아닐까?
결과적으로는 얼굴한번 볼 일이 거의 없는 사람인데도 친밀감이 생겨서 나도 그와 다르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건지..

내가 아닌 상대방과 비교하는 것.
사람이 다르면 결과도 다른 것인데 XX처럼 살고자 하면 피곤해지기 쉬운건 당연하다.

당장 똑같이 되고싶은 성급함도 문제, 그 와중에 100% 만족을 노리려고 하니 욕심쟁이가 될 수 밖에.
이렇게 말은 하지만 나 또한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 때가 종종 있다.

좀 어려운 일이지만 천천히 스스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어제보다 내가 기분이 나아졌거나 아주 작은 발견에 기뻐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진다면...